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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때 우수인력 많이 뽑자”/대기업 사원채용 30% 늘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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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기·은행등은 축소… 취업난 여전/중앙일보,30대그룹 대상 조사
대기업들의 올 가을 대졸 신입사원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중앙일보가 25일 30대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삼성·럭키금성·대우·한진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하반기 신규채용을 지난해보다 늘리기로 확정했으며 3∼4개 그룹만이 줄여 뽑기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관계기사 3면>
30대그룹의 전체 채용 예정인원은 1만9천2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1만4천5백여명에 비해 32%정도 늘어난 수치다.
인턴(수습) 사원제·계열사별 모집에 크게 의존하는 대우그룹을 제외하더라도 채용인원은 지난해보다 17% 정도 늘어난 1만2천6백여명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중소기업·금융기관·국영기업체 등은 대체로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축소한다는 방침이어서 대기업들의 신규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 하반기 취업난은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
코리아 리크루트·월간인턴 등 취업 전문지에 따르면 94년 2월 대졸 예정자 19만여명,지금까지 누적된 대졸 미취업자 11만여명 등 취업 대기자가 30만여명인 반면 전체 기업체의 일자리는 어림잡아 8만여개에 불과하다.
주요그룹들이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을 늘리는 것은 산업구조 조정기와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90년대초 이래 계속 신규채용을 자제,인원 부족이 심화된데다 앞으로의 경기회복을 기대한 때문인 것으로 취업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 회장실 인사팀 이석상부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기업들이 너무 위축돼 신규채용을 최근 5년내 가장 작은 규모로 줄였던 현상이 올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라며 『특히 4대그룹의 경우 경영지표가 조금 나아지는 등 경기 회복의 기대감도 다소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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