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총리 2차대전 관련 연설때/「침략전쟁」 표현 않기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동경=이석구특파원】 호소카와 모리히로(세천호희) 일본총리가 오는 23일 소신 표명 연설에서 2차대전을 침략전쟁이라고 분명히 못박는 것은 피할 방침을 굳혔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 신문이 보도했다.
휴양지 가루이자와(경정택)에서 소신 표명 연설문을 가다듬고 있는 호소카와 총리는 2차대전 가해자로서의 책임과 반성을 어떤 형태로든 연설문에 포함시킬 예정이나 「침략전쟁으로 잘못된 전쟁」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을 굳혔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이는 호소카와 총리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에서 한걸음 후퇴한 것이다.
총리 측근에 따르면 호소카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밝힌 것과 같은 표현을 쓸 경우 전사자유족들의 기분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므로 침략이란 표현을 회피할 방침을 세웠다는 것이다.
호소카와 총리의 침략전쟁 발언에 대해 자민당 일부 등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외무성에서도 『또 사죄하면 배상문제는 끝났다는 일본정부의 정책이 변경되었다는 오해를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호소카와 총리도 자민당,정부 등의 반발·우려에 어느정도 배려 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보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