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극제-23편 출품 한마당 잔치|31일∼10월10일 국립극장 대극장 등 3곳서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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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17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31일부터 10월10일까지 열린다.
한국연극협회가 국내 창작극 지원을 위해 문예진흥원 후원으로 개최해온 서울연극제는 올해엔 실연심사 4작품과 희곡심사 3작품 등 모두 7작품이 참가, 국립극장 대극장·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에서 연속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서울연극제 축하 초청 공연에는 9월7일까지 대전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 연극제 최우수상 수상 작품과 프랑스 발라뚬 극단의 『매일 만나기에는 우리는 너무나 사랑했었다』가 초대돼 선을 보인다. 이밖에 서울연극제 기간 중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연과는 관계없는 14개 극단이 자유 참가, 서울시내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쳐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 관객 지원을 위해 발행되는 서울 티킷도 2만장이 발매돼 관객들이 공식 참가작과 자유참가작 모두 할인된 요금으로 연극을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이번 연극제의 실연 심사 작품은 지난해 한 작품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극단 미추의 『남사당의 하늘』, 여인극장의 『박사를 찾아서』, 극단 목화의 『백마강 달밤에』, 그리고 극단 민예의 『탈속』등이다.
응모작 18편 가운데 서울연극제 공식 참가 작품으로 선정된 3편의 희곡 심사 작품은 김상렬씨의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극단 신시), 최현목씨 작품 『상화와 상화』 (극단 민중), 그리고 이경식씨 작품 『춤추는 시간 여행』 (극단 춘추) 등.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는 부정과 부조리가 정당화되었던 과거를 되돌아보며 고백과 참회를 담은 작품이며 『상화와 상화』는 민족시인 이상화의 일대기를 순수 예술성과 저항 정신이란 두 축으로 재구성해 보인 작품이다. 그리고 『춤추는 시간 여행』은 외면적 치유책과는 달리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잡아 아물지 않은 광주의 상처를 그린 작품이다.
대부분 9월 한달간 공연되는 자유 참가 작품은 현재 공연중인 작품이 연장 공연되는 『등신과 머저리』 (극단 떼아뜨르), 『햄릿머신』 (극단 반도), 『사랑을 찾아서』 (극단 연우 무대), 『전사의 자식들』 (극단 서울), 『마술가게』 (극단 대학로극장), 『상어와 댄서』 (극단 예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극단 까망) 등 7작품과 새로 선보이는 7작품으로 짜여 있다.
새로 선보이는 작품 중에는 실험극장의 『사랑과 배신』 (아서필러 작), 극단 산울림의 특별기획 「오늘의 한극 연극」 두번째 무대인 『여성 반란』 (김광림 작)이 포함돼 있다. 또 극단 로얄씨어터는 『샐러리맨의 금메달』과 『피자맨과 누키누키』 두 작품을, 극단가가가 『즉흥굿』, 76단이 『작난』, 극단 민예와 극단 미로가 합동 공연으로 『타인의 눈』을 내놓았다. 이번 서울연극제의 최우수작품상에는 상금 7백만원과 해외 시찰의 특전이 주어지며 연출·희곡 등 8개 부문의 개인상에는 상금 1백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윤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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