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신발·전자부품·플래스틱등/중기중심업종 실명제타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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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철강등 대기업 업종은 영향 “미미”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타격이 업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에도 불구,대기업이 중심이 돼있는 철강·석유화학·조선·자동차 등의 업종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으나 섬유·신발·플래스틱 사출성형·전자부품·유통업계 등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기업중심 업종의 경우 거래의 대부분이 장기계약이고 현금확보물량도 다소 충분한 상태여서 당장 큰 어려움은 없으며 다만 납품중소업체의 자금난으로 부품수급 차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반해 중소기업 중심의 업종들은 그동안 단기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던 어음할인·무자료거래와 리베이트 등이 이번 실명제 실시로 중단됐으며 어음 결제와 월급지급 시기가 몰리는 이달말쯤엔 부도업체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중소기업이 전업체의 95%를 차지하는 섬유업계의 경우 16일 섬유산업연합회 회장단회의를 대구에서 개최,대책을 집중논의중에 있으며 플래스틱업계도 중소기협중앙회와 보조를 맞춰 긴급운영자금 지원 등을 정부에 요청해놓고 있다.
4백여회원 업체중 60∼70%가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전자공업조합은 이번주부터 당장 자금난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대기업들에 납품대금에 대한 단기일 결제 등을 요청할 계획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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