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찾은 최병렬 "전우의 시체를 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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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지난 12일 밤 오랜만에 노래 마이크를 잡았다. 기자들과 저녁 식사 후 2차로 간 자리에서였다. 김문수 공천심사위원장, 임태희 비서실장, 권영세 의원도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최신 댄스곡으로 분위기를 띄웠지만 거나해진 崔대표는 50년도 더 된 '전우야 잘자라'를 불렀다. '분위기 깨는'노래임에도 두번이나 불렀다.

당직자들은 "공천을 앞두고 崔대표의 심경을 표현한 노래가 아닐까"라고 분석했다.

1985년 정치에 입문한 대표적인 민정계로 고락을 함께 해온 '전우'들을 물갈이해 '넘고 가야'하는 崔대표의 비장함이 담겼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崔대표는 물갈이 후유증을 우려하는 질문에 "공천심사가 끝나면 김문수 위원장을 휴가 보내고 내가 가부좌를 틀고 앉아 일일이 대응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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