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선열5위 고국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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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일보 8월2일자(일부지방3일)2면을 읽고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어 몇 자 적는다.
기사 내용은 임시정부 선열 5위의 봉영식에 관한 것이었다. 임정 선열들은 어떤 분들인가. 다 아는 바와 같이 암울했던 그 시대에 조국의 독립과 광복을 위해 중국 상해에서, 그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민계몽과 민족자결을 부르짖고 일본 통치에 조직적으로 항거해 대한민국의 독립을 앞당기게 한 애국지사들이다. 물론 광복 후 국내의 혼란 및 사상적 분열로 임정 요인들이 입국하지 못하고 해외에 체류하게 된 배경에도 문제가 있으나 이제사 임정 선열들에 대한 봉영식을 가진다는 것도 국민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나라의 국기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젊음을 불사르고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들을 어떻게 예우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의 정통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장래에 희망을 주기 위해서는 숫자상 최초·최고·최대·최상이라는 실적보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위국 선열들의 예우에 인색하지 말고 그 유족도 떳떳한 후손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임정 선열 5위 이외에도 과거든 현재든 어떤 행동으로든지 이 나라와 겨레를 위해 국민적 존경을 받을만한 행동을 한 사람들은 당연히 후손들이 받들어 예우하는 제도를 정착시켜 민족사의 뿌리를 바로잡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생각되기에 정부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해주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우보환(충남 논산군 두마면 부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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