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가족 “과학피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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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녀들 첨단기술 접촉 절호기회”/여행사·철도·숙박업소 예매불티
장마후 본격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수많은 피서인파가 도심을 탈출,동해안 등 휴양지를 찾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실속파 피서객들을 상대로 한 대전엑스포행 「과학피서」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부분 가족단위인 이들 탐구파 피서객들은 방학중인 초·중·고교생 자녀들과 함께 인류의 과학올림픽인 엑스포 박람회장을 방문해 선진국의 첨단과학문명을 견학하며 무더위를 식힌다는 알찬 기대에 부풀어 있다.
중학생 남매를 둔 이태영씨(43·회사원·서울 노원구 월계동)는 『아이들이 동해안으로 가자고 성화를 부렸지만 혼잡한 바닷가나 관광지보다는 박람회장 견학이 훨씬 효과적일 것같아 8일부터 2일간 엑스포관람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알뜰형」 과학피서객이 늘자 현대·금성·경춘·세방 등 서울 소재 39개 관광여행사들은 과학피서 특수에 대비해 당일·1박2일코스 등을 개발,고객유치에 한창이다.
요금은 서울∼대전의 경우 1인당 편도 7천원,왕복 1만4천원으로 박람회장안 주차장까지 직행한다는 편의성 때문에 인기를 더하고 있다. 개막일인 7일부터 운행할 예정으로 지난달 26일부터 이 셔틀버스의 승차권 예약을 받고 있는 전세버스조합연합회는 이미 서울에서만 1천여석이 예매됐으며 엑스포가 끝나는 11월7일까지 연인원 2백30여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시·도별 공동예매·배차를 확대하고있다. 박태환 총무부장(42)은 4일 『긴 장마로 피서지행 운행은 한산한 반면 엑스포행 운행은 가족단위의 관람객 증가로 호조를 띠고 있다』며 『피서지운행에서 본 손해를 엑스포 셔틀버스 운행으로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철도청의 경우도 가족단위로 엑스포 행사장을 찾으려는 철도 이용객이 부쩍 늘자 엑스포 박람회장 근처에 「엑스포역」을 개설하고 서울∼엑스포역 구간에 22개 특별열차를 운행하는 등 급증하는 가족단위 승객수송에 대비하고 있다.
또 박람회장에서 가까운 리베라유성호텔 등 대전시내 10개 호텔 의 경우 가족단위의 엑스포 관람객이 밀려드는 바람에 개막 이틀전인 5일부터 여름방학이 끝날 무렵인 24일까지 이미 객실예약이 모두 끝난 상태다.
이밖에 대전시내 9백87개 여관·여인숙들도 4∼5인 규모의 가족용 객실을 늘리는 등 시설개선을 완료해놓고 이들 가족단위 관람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김동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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