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학계간지 『상상』창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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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새로운 형태의 문학계간지 『상상』이 창간됐다. 도서출판 살림에서 펴내는 이 잡지는 시·소설·평론 중심의 기존 문예지 편집형태를 벗어나 영화·대중음악·연극 등 모든 문화장르를 포괄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문자시대의 문화가 표방하는 전문가주의·엄숙주의를 넘어서서 기존 문화장르간의 경계를 허물고 포괄적인 문화적 감수성을 담아내고자 한다는 게 이 잡지 창간의 취지. 「문학의 새로움, 문화의 새로움을 표방하는 이 잡지 자문위원으로 이문열·황지우·이창동씨 등 문인과 영화감독 박광수씨가 참여하고 있으며 편집장은 젊은 소설가 주인석씨가 맡았다.
주씨는 『90년대 들어 「문학의 위기」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는 새로운 시대의 문화적 지형에 문학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상」은 변화하는 시대의 문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탐색하고 수용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호는 「새로운 문학의 문을 두드린다」는 특집을 실어 문학평론가 서영채·이광호씨 등이 신세대문학의 실체와 여기에 쏟아진 비판들을 점검하고 오늘의 소설에 대한 진단을 전개하고있다.
문학 외의 글로는 박광수 감독이 제작중인 영화 『그 섬에 가고싶다』의 작업에 얽힌 이야기 등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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