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소유 부동산매각 새 관심사로/강남요지 호텔등 97년까지 팔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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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상공자원부가 26일 「무역진흥특별회계(무역특계)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무역협회의 부동산 매각조치 등 후속조치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공자원부의 개선방안에 따르면 우선 무협은 오는 97년말까지 인터컨티넨탈호텔(한무개발),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한무쇼핑),도심공항터미널과 뉴욕·홍콩센터 등 5개 부동산에 대한 소유지분을 팔아야 한다.
조남홍 무협공사는 이와관련,『공항터미널 등 무역센터 주변 3개 부동산에 대한 지분은 3개 회사가 흑자로 돌아서 주식시장에 상장된뒤 최소한 손해는 보지않는 가격에 팔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협이 부동산을 팔기로 한것이 알려짐에 따라 누가 주인이 될지도 벌써 재계의 관심대상이 되고있다.
3개사는 모두 무협이 대주주이지만 경영권은 각 회사의 제2 대주주인 호남석유탱커(한무개발)·현대산업개발(한무쇼핑)·금호그룹(도심공항터미널)이 각각 20년동안 갖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경영권도 없는 주식을 누가 사겠느냐』는 경영원리로 따지면 제2대 주주들이 가장 유력한 매입후보들이나 3개회사가 모두 강남요지에 자리잡고 있어 장기적으로 전망이 밝고 출자약관 변경으로 경영권을 변경할수도 있어 제3자에게 넘어갈 가능성도 없지 않다.
국내의 3개 매각대상 부동산과 달리 뉴욕·홍콩센터는 비교적 쉽게 팔수있는 상태다.
무협은 오는 29일 열리는 임원회에서 상공자원부 개선안을 받아들이게 된 경위보고를 한뒤 부동산 매각에 관한 실무업무를 추진할 계획이나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무협 직원들이 『특계자금 운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상공자원부의 처리방식이 독단적으로 문제가 많고 특계자금의 수혜자였던 상공자원부가 무협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며 상당히 반발하고 있다. 업계 일부에서도 『무역진흥자금에 대한 상공자원부의 입김이 더 세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
게다가 부동산 매각과정에서 특혜시비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어 무협은 벌써부터 고민하는 눈치인데다 무협의 매각조건이 조성되지 않을 경우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오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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