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대응 주한미군 강화/동남아에도 새 안보체제 구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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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 고위관리 밝혀
【싱가포르 로이터=연합】 미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북아시아 지역의 미군 주둔규모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26일 밝혔다.
동남아국가연합 확대외무장관회의(ASEAN PMC)에 참석중인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을 수행한 이 관리는 또 미군의 주둔규모 축소에 대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불안감을 반영,이들 국가와도 새로운 안보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리는 북아시아 지역에서는 주한미군을 강화하고 일본주둔 미군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는 쪽이 될 것이라고 전제,『특히 한반도의 긴장을 감안한다면 주한미군 전력은 절대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북아시아 주둔전력이 강화되더라도 이는 병력수의 확충보다는 전장정보 수집능력의 개선을 통해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관리는 또 북아시아 주둔 미군 전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수년안으로 고도의 기동성을 갖춘 미군이 하와이와 알래스카,미국 서부해안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군비확대는 사태가 발생할 경우 태평양을 신속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보다 높은 기동성을 갖추는 방향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남아시아의 안보와 관련,미국은 역내에 대규모의 기지를 유지하거나 건설하는데서 탈피,합동군사훈련 실시 등 새로운 군사협력 관계를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협력에는 필리핀의 방위 현대화사업,말레이시아에 대한 전투기판매와 항공기 및 함정의 보수 지원사업 등이 포함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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