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역사 치우친 관광 상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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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내외국인을 합쳐 1천만명의 관광객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는 대전 엑스포에는 조직 위원회와 국내 관광 단체들이 선정한 1백71가지 시범 관광 코스가 있다.
대전 엑스포 조직 위원회가 마련한 관광 시범 코스는 국내 관광객과 수학 여행단을 위한 1백56가지, 외국인 관광객과 일본 수학 여행단을 대상으로 마련한 14가지 코스 등이 있다.
조직 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국 13개 주요 도시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일반 관광객과 수학 여행단을 대상으로 6개씩 뽑아 1백56개 코스를 선정했으며, 외국인을 위해서는 당일 코스 1개와 1박2일부터 4박5일까지의 일정별 코스를 2개씩 준비했다.
내국인을 위한 시·도별코스는 당일 1가지, 1박2일 2가지, 2박3일이 3가지로 비용은 1만4천원에서 12만원대까지이나 제주에서 출발하는 코스는 여객기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7만5천원에서 20만원으로 다소 비싼 편.
외국인을 위한 관광 코스는 서울에서 용인과 공주·유성 등을 거쳐 대전 엑스포를 관람하는 상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평화와 안보의식을 불어넣어 준다는 의미에서 판문점이나 자유의 다리·통일전망대 등 안보관광도 끼어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 상품이 서울∼용인∼대전∼공주∼부여∼경주 등 역사·민속 관광에만 치우쳐 있고 관광 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교통과 소요경비 등이 고려되지 않아 무성의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엑스포 지역에는 리베라·유성·아드리아·흥인관광호텔 등 1급이상의 호텔이 4개뿐으로 객실이 5백개에 불과해 객실 요금이 두배 이상 올라있고 엑스포 타운 객실은 1만4천7백개에 이르지만 모두 아파트 형식으로 세대별로는 3천9백개 밖에 안돼 단체 관광객 외에는 이용이 불편한 편이고 요금이 호텔 수준인데다 할인도 없어 여행사들이 활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또 시범 관광 상품들도 박람회장 내의 모든 시설을 관람하는 데만 2박3일이 소요되는데도 엑스포 이벤트가 관광 상품으로 연결되지 않는 등 독특하고 질 높은 상품 개발이 적어 매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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