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호 마른하늘 "화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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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야구경기는 9명의 선수가 펼치지만 실상은 한 두 명의 선수가 그날의 승부를 내는 경우가 많다. 프로라고 예외는 아니다.
승부의 핵을 이루는 이들을 프로야구에선「스타」로 꼽는다.
따라서 스타를 많이 보유한 팀이 강팀이고, 스타가 적은 팀이 약 팀으로 평가된다.
18일 벌어진 프로야구 경기에서도 스타들의 활약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다.
1∼2위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잠실 더블헤더에선 1차 전은 해태가 다승 1위 조계현과 신인왕후보 이종범의 활약으로이긴 반면(1-0)2차 전은 LG의 떠오르는 별 박종호를 막지 못해 9-3으로 패했다.
1차 전 선발 조계현은 변화구 위주의 볼 배합으로 LG 타선을 산발 4안타로 틀어막았고 유격수 이종범은 3개의 안타 성 타구를 그림 같은 수비로 걷어 내 승리의 견인차가 됐다.
또 좌-우측 타석 홈런을 날린 최초의 스위치히터로 인기를 모았던 LG 2루수 박종호는 2차 전에서 홈런을 포함, 5타수4안타 3타점으로 원맨쇼를 펼쳐 2차 전 LG 승리의 주역이 됐다.
결국 해태-LG의 대결은 조계현·이종범·박종호 등 3명의 각축장이 된 셈이다.
삼성-롯데의 대구경기도 이종두·유중일 등 스타들이 홈런 4개를 날린 삼성이 롯데를 7-5로 꺾었다. 롯데는 스타 급 투수 박동희를 선발로 올렸으나 박이 5안타와 4구 4개를 내주는 등 부진해 패하고 말았다.
최근 5연승을 달리고 있는 OB는 전반기 내내 팀타율 1위에도 불구, 팀을 이끄는 스타가 없어 고전해 왔다.
그러나 OB는 후반기에 에이스 김상진이 살아나면서 4위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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