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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타며 가는 동해안 환상 드라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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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10일 전후로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하면서 본격적인 바캉스시즌에 접어들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바다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 해안의 기암괴석, 명산·명소들이 즐비한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에서 부산까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5백40여㎞의 동해안 7번 국도와 31번 국도는 참으로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진부령과 설악산·오대산 등으로 익히 알려져 북적대는 동해안 북부지역보다 강릉∼삼척∼울진∼영덕∼포항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중남부지역 바닷가가 최근 드라이브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강릉·동해시를 이은 30㎞ 동해고속도로에서 시작되는 이 코스는 최근 2차선, 또는 4차선으로 말끔치 포장되면서 차창의 절경이 한결 돋보인다.
서울에서 동해시나 삼척·울진·백암 등을 목표로 할 때는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방법도 좋다. 소요시간은 3시간40분. 강릉에서 동해시까지 동해고속도로를 끼고 3개의 해수욕장이 있다. 안인해수욕장은 어촌을 낀 소박한 마을 해수욕장이고 옥계·망상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의 넓은 백사장을 갖춘 본격적인 해수욕장이다.
동해시 북평항 네거리에서 서쪽으로 8㎞ 남짓 들어가면 두타산 무릉계곡이 펼쳐진다. 용추폭과 쌍폭 등 인상적인 2개의 폭포와 수없는 비경이 몰려있어 한여름의 피서명소로 A급이다. 북평항 입구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추암해수욕장을 만난다. 유명한 촛대바위 등 마치 해금강을 방불케 하는 기기묘묘한 바위를 두고 조선조 세조 때 정승 한명회는 능파대라 명명하기도 했다.
동해 남부쪽에도 멋진 해수욕장들이 즐비하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백암온천, 주왕산국립공원, 내연산 12계곡 등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죽변의 봉평해수욕장을 지나면 울진이다. 울진의 수산교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접어가면 한국의 그랜드캐니언으로 불리는 불영계곡과 여승만 사는 신라고찰 불영사가 있다. 계곡을 따라 계속 진행하면 현동으로 가는데 이 길을 따라 봉화와 영주로 빠지거나 상동∼석항∼영월∼평창∼영동고속도로로 진행하는 코스는 내륙 드라이브코스로 특급선택이 된다. 수산교남단에 관동팔경중 하나인 망양정과 망양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서쪽에는 석회암 천연동굴인 성류굴이 있다.
울진·영덕 사이에는 평해·구산·대전·병곡해수욕장 등이 있는데 동해안 북부의 해수욕장들보다 규모는 작지만 조용하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영덕과 포항 사이에는 장사와 화진·월포·칠포해수욕장 등이 있다. 또 광천에서 들어가는 보경사와 12계곡은 빼놓을 수 없는 여름 피서의 명소다. 【동해안=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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