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남자성공 옷 입기에도 영향"|「성공하는 남자…」펴낸 패션모델 김동수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성패션에 대해서는 전문잡지는커녕 단행본 한 권도 우리나라에 나와있지 않습니다.』
옷 입기를 포함한 남성들의 피부관리·걸음걸이·예절 등을 담은 『성공하는 남자의 옷 입기』(까치 간)를 펴낸 패션모델 김동수씨(36)는 『한국남성의 옷 입기에 대한 후진성이 국제적인 상담에서까지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세계에서 가장 옷 입을 줄 모르고, 품위 없고, 예절에 빵점인 남자를 꼽으라면 단연 한국남자가 1위를 차지한다』면서 『그게 속상해서 나라도 이런 책을 써야겠다고 벼르고 있었지요』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지난해에 인기를 끌었던 『못생긴 톱모델 김동수의 차밍스쿨』에 이은 그녀의 두번째 저서로 바다저작권 회사의 정혜인 편집·기획실장과 함께 저술했다.
『탤런트 유인촌, 오산공전제화공업과의 나정웅, 헤어뱅크 원장 전인천 등 수많은 전문가로부터 자문을 얻었고 또한 남편에게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그녀는 소개했다.
부군 놀 코킬라씨는 세계적 곡물메이저 「카킬」사의 한국지사장을 거쳐 현재는 일본지사장으로 있다.
그는 한국에 4년간 근무했을 뿐 아니라 집안 대대로 미국의 정통 아이비리그 출신으로 사업계통에 종사해왔기 때문에 양복 입기에 대해서 한마디 해 줄 수 있은 입장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월부터 이 책을 집필하기 위해 일본과 미국의 자료를 모으고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세련된 옷 입기에 대한 한국인의 평균의식이 없다는 점이었다고 한다.
『미국인의 실전지침이 되는 책들은 광범위한 설문조사를 통해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옷 입기에 대한 평균의식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걸 만들고 찾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대기업의 핵심에서 일하는 30∼40대 중반의 남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여의도·명동·압구정동 등지에 수첩·메모지를 들고 나가 남성패션을 관찰한 결과가 이 책이다.
김씨는 『한국남성들은 드레스 셔츠(속칭 와이셔츠)안에 버젓이 러닝을 입고 다니며 정장 차림에 흰 양말을 신고도 에티겟에 어긋난다는 걸 전혀 모르고 다닙니다』면서 『앞으로는 국제무대에서 창피를 당하는 이런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주중에는 MBC-TV의 『생방송 새아침』의 공동 진행자와 MBC라디오에서도 『김동수의 여성 미니강좌』의 진행자를 맡느라 한국에 머물며 주말에는 가족들이 있는 일본으로 돌아가는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욱>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