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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93 개막 축포만 남았다|한달 앞으로…미리 가본 「한밭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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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D-31일」-.
개도국에서는 처음 개최하는 것이어서 정부와 기업들이 혼신의 힘을 쏟아온 대전엑스포(세계박람회)가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대전 도룡동 갑천벌 27만3천평에 지난 91년4월 첫 삽을 떴던 엑스포 준비는 2년여만에 개최가 가능하겠느냐는 일부의 의구심을 떨쳐버리고 이제 성공적인 개막을 향한 막바지 고갯길을 넘고있다.

<공사기간 2년여>
8월7일부터 93일간 계속될 이 대전 엑스포에서 우리나라는 이제 제법 성숙한 우리의 과학기술과 경제·문화를 세계인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하게 되며 각 국의 과학기술·문화도 한곳에 모아 인류의 21세기 미래상을 그려보게 된다.
대전의 한밭벌이 세계인의 한밭벌로 한껏 달구어지게되는 것이다.
엑스포는 흔히 「첨단과학 시대를 앞당기는 경제·과학·문화 올림픽」으로 불린다.
대전 엑스포는 「새로운 도약에의 길」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부제는 「전통기술과 현대과학의 조화」와 「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재활용」이다.
엑스포는 이 주제와 관련해 수많은 볼거리를 제공, 1천만 명에 이를 관람객들을 손짓하고 있다.
현재의 준비 진행상황을 보면 전시관 자체의 건설은 5월말에 끝났고 이제 남은 일은 전시·연출이다.
박람회장은 한빛탑(상징탑)을 중심으로 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자원활용관·정보통신관·정부관·UN관 등 한껏 멋을 부린 건축물들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오강현 회장운영본부장은 『7월15일까지는 전시·연출을 끝내고 7월16일부터 30일까지 관별로 개관식을 가지며 7월31일과 8월1일 총리허설을 가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전기자동차 운행>
조직위가 밝힌 전시물 설치작업의 공정은 97%. 다만 구석구석 미진한 곳이 없지 않아 개막식 날까지 땀을 흘려야한다.
국제전시관은 오는 10일께 일본·호주·캐나다 등을 필두로 전시·연출작업이 끝나는 등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개도국들이 느린 몸짓이어서 조직위 측을 가슴 조이게 하고 있다.
대전엑스포에 참여하는 국가는 전문엑스포 사상 가장 많은 1백12개 국가와 28개 국제기구로 확정됐다.
현재 미국은 우주왕복선 앰배서더 호의 실물모형을, 러시아는 우주정거장 미르의 모형을 현장에 설치하는 등 참가국들도 분주하다.
우리가 선보일 과학기술 사업을 보면 우선 자석의 힘으로 지상에서 12㎜ 떠 달리는 자기부상 열차가 세계에서 네 번째로 개발돼 관람객을 시승시키는 단계에 이르렀다.
또 무공해 자동차의 대표격인 전기자동차도 이미 시속 30㎞ 성능으로 6인승 6대가 제작돼 VIP 및 환자수송용으로 엑스포구내에서 활용되게 된다.
최고 시속 60㎞까지 달릴 수 있는 대양전지 자동차도 2대가 제작돼 매일 두 차례 실시되는 거리축제 퍼레이드에 참여할 채비를 하고 있다.
스스로 장애물을 탐지해 달리는 무인주행 자동차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또 우주과학실험을 하게 될 과학위성과 오존측정용 과학로켓도 개발 팀이 마지막 손질중이다.
이와 함께 조각로봇·사물놀이 로봇·인공지능 로봇도 제작돼 있고 미래의 첨단기술로 고선명 TV(HDTV), 종합정보통신망(ISDN)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문화예술 행사는 55종 2천2백28회나 돼 준비 팀들은 복잡하기 짝이 없는 섭외에 진땀을 흘리고 있고 국내외 출연진은 공연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공식행사가 1백15회, 문예전시행사 13회, 공연행사 4백56회, 축제행사 1백70회 등으로 확정됐으며 대공연장·엑스포극장·놀이마당·전통공예실·축제의 거리등문화 행사시설도 갖추어졌다.
각 참가국들도 하루씩 날을 잡아 자국의 고위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나라별 축제를 연다.
엑스포의 문화행사는 첨단미디어를 동원한 과학기술과 예술의 접목을 시도한 작품이 많아 관심을 끌고있다.

<국내잔치 우려도>
문화행사 팀은 문화행사의 꽃이라 할 매일 두 번씩 열리는 퍼레이드와 「한국의 빛과 소리」·갑천수상쇼·거리공연 등을 꼭 관람토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매일 10만여 명, 많을 때는 30만여 명에 이를 인파로 인한 혼잡이 큰 문제며 여러 대책이 세워져 있기는 하나 문제발생이 예상된다.
고속도로 확장, 엑스포 전용열차 운행 등 교통대책도 세워졌지만 도로의 주차장화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해외 TV광고 등 해외홍보를 하고있지만 큰 붐이 일고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아 50만 명의 외국인 유치목표 달성이 불투명, 「국내잔치」가 되지 않느냐는 걱정도 나오고 있다.
한편 조직위는 개막 한 달 전을 맞아 7, 8일 이틀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갖는다. 7일에는 점등행사와 불꽃축제를, 8일에는 최단시간 자동차 세계일주 기네스 기록도전 출발행사, 차세대 자동차 등 발표회, 엑스포 대종 타종식, 자원봉사자 발대식 등이 열린다. <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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