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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사지수 “들쭉날쭉”/조사기관마다 차이 커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정책담당자·기업인에 도움못줘
현장에서 기업을 직접 꾸려가는 경영인들이 앞으로의 경기를 어떻게 보는지를 물어 조사하는 기업 실사지수(BSI)가 조사기관마다 들쭉날쭉하다. 이 때문에 정책담당자나 기업인들의 경기판단을 돕자는 조사자료가 자칫 올바른 경기판단을 흐리게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표에서 보듯 대상도 많고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모두 조사하는 한은의 조사결과가 가장 보수적이다. 경제단체인 대한상의·전경련(월별 조사)은 물론 중소기업은행의 조사결과는 상당히 낙관적이다. 산업은행의 경우 3·4분기 조사결과가 호전되리라고 나왔으나 노사분규 등 최근의 실물경제 움직임이 BSI전망과 같이 가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발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중소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한 중소기업은행 BSI의 경우 3·4분기 경기가 2분기보다야 나아지겠지만 그다지 크게 호전되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한데도 73년 이 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숫자가 나왔다. 올림픽 특수에 힘입어 호황을 누리던 87년 3·4분기의 1백11,4·4분기의 1백30을 웃돌았다. 더구나 이 조사는 지난 5월중 중소제조업의 생산이 4월보다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5월중 중소기업 동향조사와 조사시점이나 대상이 같았는데 어떻게 전망치는 이렇게 높아졌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중소기업은행의 BSI는 또 ▲자금사정의 경우 3분기와 4분기가 각각 1백1,1백19며 ▲설비투자도 각각 1백9,1백10 ▲고용이 1백2,1백8인데 이와 비슷한 추세로 나와야 할 전반적인 경기 BSI가 신경제 1백일계획 등에 따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을 감안해도 너무 높게 나타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SI는 기업경영층에 전반적인 경기상황·자금사정·설비투자·고용사정 등 여러 항목에 걸쳐 나아지겠느냐,아니면 나빠지겠느냐를 묻는 것으로 1백이상이면 경기 확장국면,1백 아래면 수출국면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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