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는 일 NTT사/비즈니스 위크지/「1,000대 기업」선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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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주식 시가기준/엔고 힘입어 일 기업 급부상/개도국 「100대기업」엔 한전 2위
주식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세계 최대기업은 일본전신전화회사(NTT)이며 2위는 미국 전신전화회사(ATT)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력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 12일자가 모건 스텔리사에 의뢰,5월말 기준으로 선진공업국의 1천 대기업 순위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지난해 2위였던 NTT는 주식 시가총액 1천4백억5천2백만달러로 1위로 올라섰고 4위였던 ATT도 시가총액 8백20억4천만달러로 2위로 올라서 통신관련산업의 부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네델란드·영국합작회사인 로얄 더치 셸은 3위로 밀려났고 미국의 엑슨과 제너럴 일렉트릭이 4,5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기업순위의 특징은 일본기업의 부상. 1년전만해도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었던 일본기업은 ▲엔화 강세 ▲시기적절한 정부개입 ▲경기회복 조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1천 대기업에 랭크된 일본기업은 2백81개로 지난해보다 36개사가 늘어났고 달러화로 계산한 전체 주식 시가총액은 지난해대비 51% 증가했다.
NTT의 경우 정부가 76년이래 처음으로 국내 전화요금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과 96년까지 매년 1만명씩 감원해 20만명 수준으로 직원수를 줄이겠다는 과감한 경영개선책으로 주식시가가 대폭 늘어났다.
미쓰비시은행(6위)·스미토모은행(7위) 등 은행·부동산업체 및 손해보험업계도 전체적으로 주식 시가가 1년전보다 69%나 늘어났다.
미국기업들은 하이테크분야의 강세가 두드러져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 소재 오러클 시스팀스사,신형 저가 퍼스컴을 개발한 콤파크 컴퓨터사,모토롤라가 신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자동차업계도 호황을 기록,크라이슬러사의 경우 주식 시가총액이 1백54억달러로 전년대비 1백91%나 늘어났다.
반면 의료분야 개혁의 일환으로 취해진 미 정부의 약값 규제로 제약회사는 랭킹에서 밀려났으며 메인프레임 컴퓨터의 부진으로 타격을 입은 IBM도 지난해 1위에서 27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호황을 기록했던 유럽기업들은 경기침체 심화·정치적 혼란·통화약세 등의 요인으로 올해에는 약세를 면치못했다.
약값 인하압력으로 에이즈 치료제 AZT 제조업체인 영국의 웰컴사는 주식 시가총액이 32% 줄어들었고 프랑스의 에네시·루이 뷔통·크리스티앙 디오르사 등도 사치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감소로 기업순위에서 밀려났다.
한편 비즈니스 위크는 1천 대기업과 별도로 개발도상국에서 부상하고 있는 1백대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한국전력이 주식 시가총액 1백38억7천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포항제철 20위(30억7천만달러),삼성전자 29위(26억3천만달러),헌대자동차 45위(19억8천만달러) 럭키금성 46위(19억7천만달러),한일은행 50위(19억1천만달러)를 차지했다.
1위는 멕시코의 텔레멕스이고 대만의 케세이 생명보험과 브라질의 텔레브라스사가 3,4위를 기록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한국에서 특정기업에 대해 외국인이 보유할 수 있는 주식은 15%로 제한돼있어 한국이동통신과 같은 유망기업의 경우 외국인들은 50%까지의 프리미엄을 주고 다른 외국인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고 소개했다.<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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