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소유 미술품 공개 55.7% 『월간미술』 7월호 설문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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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80년 신군부에 의한 김종필씨 환수재산 가운데 일부 골동·서화작품 소유를 둘러싼 김씨의 폭로성 발언이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컬렉터급에 속하는 미술애호가들이 공직자의 재산 공개시 반드시 미술품도 포함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관심을 모은다. 이는 『월간미술』7월호의 특별기획 「한국의 미술애호가는 누구인가-그들의 문화의식을 말한다」에서 밝혀진 것.
『월간미술』이 정기구독자 3백20명을 대상으로 한 이 설문조사에서는 최근 미술계 초미의 관심사인 「공직자 재산 공개시 미술품 포함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55.7%가 포함돼야 한다고 답한 반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는 견해는 30.5%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 가운데 일부는 미술품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 소유 미술품의 가격을 평가, 고가인 경우에만 공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설문조사에 응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83.5%가 미술품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중 11점 이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전체 응답자의 47.3%나 되고 ▲전체의 과반수 정도가 실제로 미술품 구입 경험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이들의 70%가 1년에 1점 이상의 미술품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는 등 컬렉터급에 속하는 미술 애호가들로 분석됨으로써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재산공개 때 미술품 포함」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응답자들은 그러나 현재 보류중인 「미술품에 대한 양도세 부과」에 대해서는 42.6%가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으며, 이에 찬성한 이는 26.7%에 불과했다.
한편 응답자들은 좋아하는 국내 작가로 ▲박수근 ▲김환기 ▲이중섭 ▲황창배 ▲장욱진씨를, 외국작가로는 ▲고흐 ▲피카소 ▲마티스 ▲에공쉴레의 순으로 꼽았다.<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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