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 트리오「러」음악제서 기량 뽐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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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자매 연주인「경 트리오」가 러시아의 백야음악제에 참가, 상트페테르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알렉산더 드리트리예프)와 협연한다. 피아니스트 이경미(31), 첼리스트 경진(29), 바이올리니스트 경신(29)씨 등 연년생 세 자매로 이루어진「경 트리오」는 정경화·명화·명훈의 정 트리오와 함께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형제 트리오 연주자로 자리잡게 됐다.
경 트리오는 백야가 한창인 7월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대 연주 홀에서 피아노 트리오가 오케스트라와 연주할 수 있는 유일한 곡으로 꼽히는 베토벤의 3중 협주곡을 밝은 밤하늘에 수놓는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6월 경미씨가 같은 백야 음악제에서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을 연주해 호평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경 트리오」는 77년 세종문화회관에서 베토벤과 멘델스존의 피아노 3중주곡을 연주하면서 첫선을 보였다. 유아 때부터 악기를 만지기 시작한 이들 세 자매는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려 등 미국에서 함께 공부하기도 했고 91년 카네기홀에서 뉴욕시티 심포니와 협연하면서 국제무대에 서기 시작했다.
경미씨는『세 자매가 나란히 연주자가 된 것은 일본 우에노 대학에서 음악수업을 한 외할머니(임충실씨)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오이숙씨)의 음악적 열의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자매 트리오의 장점이『눈빛만으로도 서로의 음악적 견해를 이해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각자의 개성을 부담 없이 펼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채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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