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판「JP」|주저앉나 김정필 일어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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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김정필(20·조흥은행)의 독주시대는 끝나는가. 모래판의「백곰」김정필의 천하장사 타이틀롱런 여부를 가늠할 제28회 천하장사 겸 제71회 체급별 장사씨름대회가 7월2일부터 나흘간춘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정필은 제27회 천하장사 대회까지 이 부문 타이틀(번외 대회 포함)을 여섯 번이나 연속 거머쥔 모래판의 왕자.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참가한 백두급 경기에서 연속 예선탈락, 이번「춘천 회전」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정필은 지난3월 부산대회에서 팔꿈치를 다치는 부상을 당하며 임종구(럭키증권)에게 패퇴, 예선 탈락한데 이어 5월 울산대회에서도 지현무(현대)와의 16강 전에서 완패해 도중하차했다.
이에 대해 조흥금고 측은『김정필이 부상 후유증으로 컨디션이 회복되지 않은 때문』이라고 해명하고『이번 춘천대회에선 정상의 기량을 다시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
그러나 일부에선『김정필의 밑천이 이제 드러난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특히 최근 세 차례의 백두장사 타이틀을 모두 거둬들인 현대 측은『김정필은 그동안 큰 체구(1m86 cm·1백55kg)덕을 보아 온 것』이라며『김의 기술이 배지기 위주의 극히 단조로운 수준에 머물러있고 그나마 작전이나 스타일이 모두 간파 당해 전과 같은 일방적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
이번에도 김정필과 승부의 고비마다 맞붙게 될 현대 측은『그동안 김칠규·지현무 등 현대 간판들이 거구들과 훈련할 기회가 없어 김정필에게 부담을 느껴 온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올 봄부터 아마추어인 김경수(인제대·1백57kg), 신봉민(울산대·1백46kg)등 과의 합동훈련으로 거구공포증을 깨끗이 해소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씨름 인들은『김정필이 지난 겨울 연봉협상 장기화로 훈련 량이 부족한데다 기술마저 들거나 미는 것 외엔 뾰족한 것이 없어 고전하는 것』이라며『박광덕(럭키증권) 등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와는 몰라도 김칠규·지현무 등 다양한 기술에 노련미까지 갖춘 선수와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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