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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리포트] 자주양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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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양파 값이 크게 내렸다.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서는 반값 이하로, 올해 초에 비해서는 40%나 떨어져 ㎏당 41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주양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자주양파는 양파 소비 촉진을 위한 생산 농민들의 열망을 한 몸에 안고 태어났다. 자주양파는 적도 근처의 열대지방에서 주로 생산되는 샤롯이라는 양파 품종과 일반 양파(황양파)를 교잡한 것. 전남 무안 지역에서 2004년 하반기 ‘새로니온’이라는 브랜드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적양파·빨간양파·보라양파·자주양파 등으로 다양하게 불리고 있다. 생산지도 무안뿐만 아니라 경남 창녕·함양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컬러 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자주양파는 푸른색 채소는 물론 각종 과일과도 잘 어울려 맛과 멋을 겸비한 식탁 꾸미기에 적합한 재료라고 할 수 있다. 안토시아닌·라이코펜 성분이 함유돼 이뇨·강장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자주양파는 요즘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양파 전체 거래량(하루 500여t)의 0.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가격은 상품 1㎏ 기준으로 500~800원으로 일반 양파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싸다. 두께가 두꺼워 씹히는 맛이 아삭아삭하고, 수분과 당분 함량도 많다. 양파의 용도는 크게 생식용·조리용·가공용으로 분류되는데, 자주양파는 생식용(샐러드용)으로 많이 쓰인다. 식초를 약간 섞은 냉수에 얇게 채를 쳐 살짝 담그면 영양 손실 없이 날것으로 섭취할 수도 있다.

이준규·서울시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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