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 가족의 아픔을 파슈튠어로 호소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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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피랍자 가족들의 호소를 파슈툰어로 올렸습니다. 가슴 미어지게 하는 호소문입니다.

가족들의 절절한 심정을 탈레반에게 전하려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가장 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호소문을 파슈툰어 육성으로 옮겼습니다. 읽은 분은 국내 이슬람 성직자(이맘)입니다. 파슈툰어의 잔잔하고 슬픈 애조와 가족들의 절규가 얽히는 동영상은 마음을 아프게 만듭니다.

그리고 글로도 남겼습니다. 파슈툰어·아랍어·영어 세가지 언어로 옮겨 가능한 한 지구촌 모든 사람들이 가족의 절규를 느꼈으면 합니다. 아랍어와 영어는 피랍자 가족 단체에서 번역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탈레반에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당초 피랍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조인스에 동영상을 독점 제공하는 문제가 논의됐었지만 부정적인 결론이 났다고 들었습니다. 한시라도 바삐 호소문을 탈레반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 가족들은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렸다고 합니다.

이해합니다.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을 어떻게 다 위로하겠습니까. 더구나 남북 정상회담 발표로 말도 못하고 가슴은 더욱 타들어가지 않겠습니까.

다만 파슈툰어 동영상이 올라간뒤 “조인스에 감사한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해왔습니다. 지금 바짝 말라 있을 가족들의 마음에 조금이라도 청량제가 될 수 있다면 감사히 여길 따름입니다.

저희들은 앞으로도 계속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21명의 한국인과 그들의 가족을 위해 아픔을 직접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 알자지라 방송과 아프가니스탄 언론에도 파슈툰어로 된 아픔의 호소문이 반영될 수 있도록 온힘을 기울일 것입니다.

디지털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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