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기자 정신…"75세 청춘"|미 CBS「60분」명사회자 마이크 월리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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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미국 CBS-TV의 인기뉴스매거진『60』분의 명 캐스터마이크 월리스가 지난달 9일 75회 생일을 맞았다.
「TV저널리즘의 종교재판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월리스는『60』분에서 마치 15세기 스페인 종교재판소 재판장처럼 송곳 끝같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매주 일요일 저녁 6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되는『60분』은 시『CBS 이브닝 뉴스』와 함께「뉴스에 강한 CBS」라는 명성을 쌓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월리스는『60분』창설멤버이자 간판스타로, 노령에도 불구하고 그의 쇠퇴할 줄 모르는 기자정신은 주위로부터 경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 나이보다 20년은 젊게 보이는 월리스는 지금도『60』분에서 연간 24편의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연봉은 무려 2백만 달러, 휘하에 거느리는 프로듀서만도 5∼8명이나 된다.
저널리스트로서 월리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저돌 성.
기자들에게 거칠기로 유명했던 고린든 존슨 미대통령에게 그는 조금도지지 않고 대들며 질문공세를 폈다. 이란 회교혁명 후 성도 쿰시에서 고 호메이니와 인터뷰할 때『이집트의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은 당신을 미치광이라고 하는데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 좌 중을 놀라게 한「사건」은 유명하다.
50년대 TV 뉴스프로『심야특종』『마이크 월리스 인터뷰』에서 명성을 날린 월리스는 인터뷰 상대를 끝까지 물고 늘어짐으로써「악의의 마이크」라는 별명을 얻었다.
62년 CBS로 자리를 옮긴 월리스는 68년 TV 매거진『60분』을 창설했다.
사건현장을 지키면서 역사의 증인이 되는 기자의 직무에 충실하게 살고 있는 월리스는 자신이 살아온 인생이『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정우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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