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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포장마차가 이렇게 예뻐집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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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서울 거리 곳곳에 난립한 포장마차 같은 노상판매점의 10% 정도가 양성화된다. 제각각으로 흉물스럽게 늘어선 노점의 모양은 깔끔하고 예쁜 디자인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25개 구별로 1곳 정도를 노점 시범거리로 만들어 해당 거리의 노점을 양성화하겠다고 8일 발표했다.

또 디자인 전문가가 만든 새로운 노점 디자인 10개를 공개했다. 신문이나 음료수를 파는 가두판매대(키오스크.총 3567개)도 새롭게 디자인한 모델로 교체하기로 하고, 현재 디자인을 공모 중이다.

본지는 '공공디자인 산책' 연재를 통해 컨테이너 박스 형태인 가두판매대를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바 있다. 서울시가 이런 제안에 맞춰 우선 노상판매점의 디자인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본지 2006년 7월 26일자>

◆노점 시범거리 만든다=현재 서울에는 총 1만1784개의 노점이 있지만 모두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양성화 대상은 1100개 이상으로 전체의 10% 수준이다.

노점 시범거리는 각 구에서 노점이 밀집한 지역으로 선정된다. 예컨대 중구는 명동 중앙로(450m), 용산구는 이태원로(500m), 관악구는 신림사거리(456m)로 결정됐다. 시범거리에 들어오는 노점은 정식 허가를 받고 도로 점용료를 내게 된다. 점용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간 수십만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해마다 노점 계약을 갱신하되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3년 단위로 노점상을 재선정하기로 했다.

◆'예쁜 노점' 디자인=이날 발표된 노점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단순한 수레나 박스 형태로 하면서 파랑.빨강.노랑 같은 색을 시원하게 사용해 눈에 보기 좋도록 했다. 용도별로는 포장마차(조리음식용) 3개, 야채생선 판매용 2개, 잡화공산품용 3개다.

서울시는 다음달에 새 디자인의 노점을 실물로 만들어 시청 앞 서울광장에 전시한 뒤 10월부터 보급할 계획이다. 10개의 디자인 중 어느 것을 쓸지는 각 구청과 노점상이 결정한다. 제작비는 개당 300만원 이내다. 노점상이 모두 부담하는 게 원칙이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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