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 9호 빙그레 장종훈 8호|초여름 "대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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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삼성의 신인 대포 양준혁(25)이 3년 연속 홈런 왕을 차지한 장종훈(26·빙그레)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양은 10일 롯데와의 대구경기에서 6회 투런 홈런을 뿜어 시즌 9호째를 마크, 장을 1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더비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양은 이날 바깥쪽 볼을 힘차게 밀어 쳐 왼쪽 타자로는 드문 좌중월 홈런(9개중 2개)을 쳐냄으로써 완벽한 타격기술을 갖춘 타자로 평가됐다.
한편 지난해 김기태에 이어 올해는 양준혁에게 쫓기고 있는 장종훈도 이날 해태전에서 솔로 홈런(6회)을 빼앗아 2위 그룹에 뛰어들었다.
장은 연령이나 체력적으론 아직 전성기에 있으나 상대투수들에게 이미 장단점이 거의 노출된 상태여서 홈런양산에 애를 먹고있다.
올 들어 장은 지난 4월 2개, 5월 3개, 6월 현재 3개 등 모두 8개의 홈런을 뿜어 지난해 6월말 20개에 비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흉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은 타격 재능이 뛰어난데다 특히 여름철에 홈런을 몰아치는 경향이 있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홈런을 때려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엉성한 타격자세에도 불구, 공을 맞혀내는 능력이 탁월한 양은 상대투수들에게 취약점이 아직 노출되지 않아 장에 비해 유리한 입장이다.
특히 양은 슬러거로선 드물게 비교적 적은 삼진(19개)을 기록, 37번 삼진 당한 장보다 상대투수들에게 더 위협이 되고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스트라이크존이 공 한개 정도 낮아진 점을 감안, 낮은 공을 퍼 올리는 타격에 능한 양이 장에 비해 유리하다고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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