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길(마라톤)제일제당 간다|진로결정 끝낸 육상 꿈나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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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마라톤의 내일을 짊어질 차세대 유망주들은 누구인가.
마라톤「예비 대어」를 낚기 위해 겨우내 물밑교섭을 해 온 스카우트전이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마무리, 유망주들의 진로가 거의 결정됐다.
육상계는 한국 마라톤의 르네상스를 이끌 차세대 주역으로 6명 정도를 꼽고 있다.
이들 중 선배 격인 선수가 형재영(건국대). 형은 지난 3월 동아마라톤에서 김완기에 이어 2위로 골인한 집념과 근성의 대학 최고스타. 내년 초 졸업을 앞두고 실업팀들의 스카우트전이 불을 뿜고 있다. 제일제당·세모·한전 등 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나 제일제당으로 기울어진 상태.
현재 새 감독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제일제당은 내년부터 마라톤 팀을 재건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몇 년간 중단했던 선수 스카우트를 재개하는가 하면 인천에 있는 숙소도 서울로 이전한다는 계획.
형을 제외한 스카우트전은 고3 스타들로 집중되고 있는 형편.
이들 중 지난해 경호역전 신인상 수상자인 정만룡(속초 동광농공고)은 일찌감치 코오롱으로 진로를 결정, 코오롱 측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올해 경호역전 MVP 이동길(충남 체고)은 제일제당으로 낙착됐다.
제일제당 측은 최근 충남 체고 교장을 만나 육상 부에 스포츠 용품을 지급키로 하는 한편 이 선수 본인에겐 4년 제 대학 학자금과 홀어머니의 생활비 보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육상의 산실 경기도의 스타이자 1m82㎝의 큰 키로「제2의 장기식」으로 불리는 오성근(수원공고), 배문고 에이스 지춘근(KBS배 5천m 1위)은 중장거리 명문 건국대로 둥지를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엄민영(수원공고·종별 선수권 5천m 1위)은 집안 사정상 장래가 보장된 서울시청·강원은행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으나 서울시청 쪽으로 기울어진 듯.
이밖에 지난해 고교 랭킹 1위로 건국대에 진학한 고정원(구로고 졸)이 착실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2∼3년 후면 국내 마라톤대회에서「풀 코스 마라토너」로 모습을 드러내게 될 것 같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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