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한 性' 가르친 英, 10대 미혼모 골머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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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에게 '순결'을 강조해온 미국에선 10대 소녀들의 임신이 꾸준히 줄고 있는 반면, '안전한 성을 누릴 자유'를 가르쳐온 영국은 '미혼모의 왕국'이 됐다고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1일 보도했다.

최근 미국 남부지방 중.고등학교에 학생들이 결혼하기 전까지 섹스를 하지 않을 것을 맹세하는 뜻으로 은반지를 끼는 '순결 서약식'이 인기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는 '성적 절제 교육'에 1억1천7백만달러를 쏟아부었다.

그에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10대 미혼모가 직업교육을 받을 경우에만 복지.육아 혜택을 제공하도록 했다. 그 결과 미국은 지난 10년간 10대 청소년의 임신 비율이 30%나 떨어져 지난해에는 10대 여성 1천명 중 43명만 출산했다.

반면 2002년에도 4만명이 넘는 18세 미만의 소녀들이 임신한 영국은 상황이 다르다. 영국에선 청소년들에게 콘돔과 응급 피임약을 나눠주고, 섹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성교육'을 하고 있다. 또 10대 미혼모들에게 주어지는 각종 혜택은 가정형편이 좋지 않은 청소년들에게 오히려 '미끼'가 되고 있는 현실이다.

윤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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