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규 정부청사 기획운영실장(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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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실내온도 26∼28도 돼야 냉방”
『작년이야 전력이 모자란다고 해서 특별히 냉방을 하지 않은 것이지 올해야 의당 냉방을 합니다.』
36개 정부 중앙부처들의 청사를 관리하고 있는 윤웅규 정부청사 기획운영실장은 공무원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인 청사 냉방문제에 너무나 당연하다는듯이 이렇게 말했다.
『작년에는 지금은 없어진 동력자원부에서 전력이 모자란다고 국무회의에 보고했어요. 그래서 의례적으로 전력사용량이 많은 시기에 전력을 아끼려고 에어컨을 가동치 않은 것입니다. 그렇지만 올해는 발전소도 하나 더 지어 전력사정이 나쁘지 않다고 합니다.』
지난해 제1청사(광화문)와 제2청사(과천)에서 냉방비로 계상됐다가 절약된 것인 1억8천만원. 그러나 이것도 업무의 효율성이나 냉방 대신 사무실마다 틀어놓았던 선풍기 등의 비용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경제적으로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다는 소리다.
­올해도 고통분담 차원에서 냉방을 안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공무원이 많은 것 같은데.
『청사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냉방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공무원들이 「지난해에 냉방을 하지 않았으니 지금 분위기로 보아 고통분담 차원에서 또 냉방을 하지 않을 것 아니냐」고 지레 짐작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청와대도 냉방을 한다고 발표하고,공무원들의 사기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는 겁니다.』
­냉방을 하는 기준 온도는 얼마입니까.
『보통 실내온도가 섭씨 26∼28도 됐을 때 냉방을 합니다. 그게 넘어서면 일하기가 불편하고 능률이 심하게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는 겁니다.』
윤 실장은 광화문청사의 경우 1층부터 19층까지 각 층마다 네곳에 온도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온도는 각 층마다,또 동서남북 각 방향마다 달라 이것들을 모두 평균해 냉방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윤 실장은 『사실 냉방 이상으로 근무여건에 중요한 것이 사무실 공간』이라고 말했다. 보통 공무원 한사람당 공간은 1.5평. 간부급은 별도로 과장은 5평,국장은 10∼15평,차관 30평,장관 50평 등으로 이 기준으로는 20만1천평이 필요하지만 실제는 4만9천6백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사무자동화로 컴퓨터까지 책상에 놓여 여건이 더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기준보다 대개 20평 정도씩 더 쓰고 있던 장관들도 자진해서 기준평수에 맞게 줄였지요.』
윤 실장은 새정부가 청사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잘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을 걸어본다.<김진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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