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씨 명품 시계 잘 간직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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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회장이 왜?'

이효리(24)가 재벌 회장으로부터 전 세계에 20개밖에 없는 2400만 원짜리 롤렉스 손목 시계를 선물받았다. 아시아권 재력가인 홍콩 엠페러 그룹의 앨버트 양 회장이 선물한 명품 시계다.

2월 말 홍콩 영화에 진출하는 이효리가 지난달 양 회장으로부터 시가 2만 달러(약 2400만 원)짜리 롤렉스 시계를 선물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그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양 회장은 지난달 홍콩에서 특사를 보내 이를 이효리에게 전달했다. 양 회장은 지금까지 성룡(재키 찬) 유덕화(앤디 류) 등 함께 일해온 월드 스타들에게만 특별히 이 시계를 선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 명품 롤렉스 중에는 수억 원에 이르는 것들도 많아 이효리가 선물받은 제품은 가격 상으로는 중급 정도. 하지만 연간 20개만 생산되는 특별 한정 모델이라 일반인들은 돈을 아무리 많이 갖고 있어도 구하기 힘든 희귀 제품이다. 디자인은 코발트색 시계 보드에 몸체와 시곗줄 모두 백금으로 돼 있다.

양 회장은 현재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물론 금융 출판 호텔 가구 제화 의류 등 20여개 기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재력가이자 할리우드에까지 영향력을 미치는 아시아 연예 산업의 거물. 홍콩 최대 시계 수입상에서 사업을 시작, 시계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어 중요한 사업 파트너에게 시계를 선물한다.

양 회장의 이번 선물에는 이효리를 성룡 유덕화 등과 같은 월드 스타급으로 대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여기에 아직은 한국의 스타지만 자신과의 영화 작업을 통해 월드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미도 들어 있다. 그러나 아직 영화를 찍지도 않았고 한국 이외의 무대에서 성공 가능성을 확신할 수 없는 이효리에게 선뜻 거액의 명품 시계를 선사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효리는 양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시계를 착용하지는 않고 있다. "고가의 물건을 지니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또 롤렉스 시계 디자인이 고풍스럽고 좀 남자 시계 같아 힙합 스포츠 룩 등 내가 좋아하는 패션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 보관만 해놓고 있다."

한편 이효리는 휴식 및 재충전을 갖기 위해 10일 오후 미국으로 떠난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등에서 2주 정도 휴식을 취하면서 작년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쌓인 피로를 풀 계획. 설연휴 직후 귀국해 연기, 영어 공부 등을 하며 2월 말 시작될 영화 출연 준비를 할 예정이다.

최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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