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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비방 CD' 제작·배포 이 캠프 특보 개입 정황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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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박근혜 한나라당 경선 후보와 최태민 목사(1994년 사망)에 대한 거짓 의혹을 제기한 김해호(57.구속)씨와 공모한 혐의로 구속된 이명박 후보 캠프 정책팀원 임현규(43)씨가 최 목사 자녀들의 등기부 등본 수십 통을 떼 김씨에게 건넨 것으로 6일 알려졌다.

검찰은 임씨가 박 후보 비방 기자회견문과 최 목사 자녀 재산의 등기부 등본을 국가기관에서 불법적 방법으로 알아냈을 수도 있다고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특정 부동산의 등기부 등본을 떼려면 정확한 주소와 지번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김해호씨는 6월 기자회견에서 최 목사의 딸에 대해 "1984년 서울 압구정동 중심에 수백 평의 토지와 건물을 소지했는데 자금 출처와 부동산 취득 경위가 의심스럽다"며 "이 재산은 과거 행적으로 추정컨대 박 후보와 관련된 육영재단의 재산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4월 여의도 정가에 유포된 '박근혜 비방 CD' 사건에도 임씨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CD에는 박 후보와 최 목사, 박정희 전 대통령과 내연녀, 3공 시대의 비자금 의혹이 PDF 파일과 문서 양식으로 담겨 있다.

검찰은 임씨의 컴퓨터에서 CD에 포함된 것과 유사한 내용의 자료를 다수 발견하고 임씨를 상대로 자료 입수 경위와 CD 제작.배포에 관여했는지 등을 캐고 있다. 그러나 임씨는 "모든 정보는 일간지를 비롯한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들"이라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 후보 캠프 측 정두언 의원의 보좌관 김모씨가 출석하는 대로 임씨와 공모 여부 등을 캐물을 계획이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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