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 「하버드 램픈」클럽 개그스타 산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미국동부 명문대를 일컫는 아이비리그의 대명사 하버드대가 상당수의 재담가도 배출, 미방송 및 출판계의 웃음창고를 석권하고있다.
「하버드의 무례한 풍자꾼」으로까지 묘사되는 이들은 주요방송인 NBC-TV·ABC-TV 등 주요 방송은 물론 각종 출판물에서도 맹활약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진 것은 명문대출신의 개그분야진출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사회통념에도 기인하지만 무엇보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의 「하버드 램픈」이라는 풍자 동아리 때문이다.
이 동아리는 글자그대로 미국각지에서 모인 수재들이 명석한 머리로 반짝이는 재치를 창출하기 위해 모인 집단이었으나 결국 여기에서 배출된 풍자꾼들이 미국의 개그계를 이끌어가게 됨으로써 세인의 주목을 받게 됐다.
올해로 1백17년의 연륜을 자랑하는 이 클럽은 사실 그럴싸한 풍자잡지를 제작함으로써 하버드대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겠다는 취지로 결성됐었다.
그러다가 이 동아리출신 동문들이 「내셔널 램픈」을 결성하면서 이들의 관련부문 진출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현재 NBC-TV의 『새터디 나이트 라이브』에는 10여명의 하버드 램픈출신 스크립터들이 주말의 웃음보따리를 만들어 내고있다. 뚱뚱보 아줌마 로잰 바가 나오는 동명의 코미디물 PD는 84년 졸업생인 롭 율린.
첩보잡지의 발행인으로 변신한 컬트 앤더슨도 학창시절은 물론 요즘도 활자를 통해 기상천외의 입담을 선사하고 있다.
단지 스크립터에 머무르지 않고 아예 TV프로그램진행자로 나선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인물은 현재 NBC-TV에서 독자적인 토크쇼 프로그램을 갖고있는 고넌 오브라이언. 이 클럽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한 그는 『새터디 나이트 라이브』 스크립터 출신으로 ABC-TV의 인기 만화영화 『심슨가족』을 집필하기도 했다.
미 현대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작가 존 업다이크(61) 또한 이 클럽 출신이다.
『만약 지금이 70년대였다면 부모님들은 이 같은 활동을 극구 만류했을 거예요. 그렇지만 이젠 달라요. 요즘 우리 아버지는 나의 좋은 협조자입니다.』
현재 이 클럽 회장인 브라이언켈리군(21)의 말이다. <윤재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