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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익성 수익성 불합격|외부전문팀「92경영평가」분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KBS는 지난해 공익성과 수익성을 분별없이 좇아 어느 것도 만족스런 수준을 이루지 못해 경영 이념 또는 가치관의 혼돈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간채널인 1TV·1라디오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뚜렷한 역할 이미지도 확립하지 못한채 시청취율이 하위권에 속하고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로 지적됐다.
이같은 내용은 KBS가29일 발표한「92년 경영평가보고」에서 드러났다.
특별법인 한국방송공사법에 따라 KBS는 외부전문가들로 구성된 경영평가단에 의해 매년 방송·경영 전반에 대한 분석과 평가를 받도록 돼있다.
92경영평가에 따르면 KBS는 방송부문의 경우 1TV등을 공익적 채널로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했으나 뉴스시청률이 저조했고 다른 방송과 구분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드라마 유형을 개발해내지 못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됐다.
다른 방송과의 경쟁 채널인 2TV·2라디오의 경우「유익성」「오락성」의 중간에서 명확한 위치설정이 돼있지 않은 것으로 지적돼 공익성의 개념 재정립과 합리적인 채널운영방식이 강구돼야 한다고 분석됐다..
난시청 해소를 위한 방송망 확충으로 기간매체가97%의 가시청률을 확보하게 된 것은 높이 평가됐으나 연구·연수 능력은 선진국 공영방송에 비해 턱없이 낮고 방송기술 발전과 뉴미디어 수용을 위한 재원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또 방송인력 개발부문에서는 능력 위주의 승진이 가능하도록해 사기와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측면은 있으나 방송 제작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작가·탤런트 등 KBS 비정규 필수인원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소홀했다고 지적됐다. 경영평가에 따르면 KBS의 총수익은 5천4백64억원으로 3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중 광고 수익이 64%, 수신료 수익은 31%에 그쳤다. 수신료의 비중이 91년에 비해 1% 증가했다고는 하나 여전치 공영방송의 특성에 부합되는 재원 조달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중 방송 제작비는 91년보다 43%(3백88억원)가 증가했고 TV프로그램의 경우 시간당 제작비가34% 증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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