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백두산 공동개발 제의/“세계최대 리조트단지 건설”/연변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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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 「만광개발」에 적극검토 요청
【북경=연합】 북한은 최근 고위경로를 통해 백두산일대를 세계적인 대규모 관광단지로 공동개발할 것을 한국측에 제의해 왔다고 연변의 한 정통한 소식통이 29일 말했다.
북한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은 북한 김정일의 직접 지시를 받은 한 고위측근이 이달초 연길시를 방문,한국의 만광개발(대표 손석호·한국기독교평신도연합회 이사장)과 합작한 연광개발의 고위인사와 회동한 자리에서 이같은 제의를 해왔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이 자리에서 중국령 백두산지역만을 개발할 것이 아니라 북한쪽 백두산지역중 삼지연비행장 위쪽 수천만평도 하나로 같이 묶어 스키장·골프장·콘도·호텔·사냥터 등을 갖춘 세계 최대의 리조트단지로 공동개발할 것을 제의했으며 연광개발측도 긍정적 입장에서 이를 적극 검토할 것을 약속했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다.
이에 대해 만광개발 손 대표는 이날 『중국측 합작선인 연광개발을 통해 북한측 제의내용을 전해 듣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중』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북한측에 대해 백두산 공동개발 제의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지만 북한 핵문제가 선결되지 않는한 사업추진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쪽 백두산 관광단지 개발과 관련,『이 프로젝트 자체의 타당성 측면에서 볼때 중국령 백두산에 비해 경관이 훨씬 수려한데다 양쪽의 백두산지역을 한데 묶어 개발할 경우 개발코스면에서도 큰 이점이 있어 북한측 제의를 집중 검토해볼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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