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병커피'가 사라졌다 나타난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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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이 세계적 커피체인점인 스타벅스와 손잡고 내놓은 고급 병커피 음료 '프라푸치노 모카'(사진)가 제품 결함으로 7월 한 달 동안 판매가 전면 중단됐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회사 측은 제품 결함 문제가 해결돼 다시 시판에 나섰다고 밝혔지만 문제 발생 사실을 내내 함구한 데다 대응 역시 석연치 않아 소비자와 업계의 우려는 걷히지 않고 있다. 제품 결함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6월 말. '제품 속에 우유 성분이 엉겨 있다'는 소비자 민원이 잇따라 20여 건 제기되자 회사 측은 문제를 찾기 위해 지난달 초 판매를 중단하고 전국 대형할인점.편의점에서 제품을 모두 거둬들였다.

동서식품 안경호 홍보실장은 "20여 일간의 조사 결과 진공 포장 기계 결함으로 병 뚜껑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던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며 "지적된 문제를 해결한 뒤 7월 말부터 생산과 판매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측은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공개적으로 문제점을 알리지 않은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없었다"며 "포장 기계의 결함이 맞고, 다른 문제점은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동서식품은 2005년 스타벅스 본사와 액상커피음료에 대한 수입.제조.판매 독점 계약을 맺었다. 프라푸치노 모카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에서 수입해 팔다 지난해 8월부터 동서식품이 직접 제조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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