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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수 국방 "현 단계선 군사작전 고려 안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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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은 2일 한국과 미국 정부는 현 단계에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인질 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통일외교통상.국방위 아프간 연석회의에 앞서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김 위원장이 전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연석회의에서 의원들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아프간 정부를 비롯한 관련 국가 및 국제사회와 협조를 강화하고 ▶사태 관련국 주한 대사를 국회에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하며 ▶국제의원연맹(IPU) 등 국제기구를 통한 의원 외교 활동을 통해 국제사회 협조를 요청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회의에선 일부 범여권 의원들이 "이번 사태는 근본적으로 미국 때문에 생긴 것이니 해결도 미국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를 펴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미국에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맞서 논쟁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나라당 김형오, 열린우리당 장영달, 민주노동당 천영세,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 등 8명으로 구성된 국회 방미단은 피랍 사태의 해결을 미국에 요청하기 위해 이날 워싱턴으로 출국했다. 이들은 니컬러스 번스 국무차관을 비롯한 미 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 앞으로 편지를 보내 "지금 긴급한 문제는 인질로 잡혀 있는 한국인 21명의 안전과 구출이며, 이번 문제에 대해 평화적이고 효율적인 조치를 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아프간 현지의 한국 정부 협상팀은 크게 두 갈래로 탈레반 무장단체 측과 협상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협상팀은 전화를 통해 탈레반 측과 직접 교신을 하고 있다. 이 채널은 사건 초기 탈레반 측에서 강성주 주 아프간 대사에게 연락을 해 가동되기 시작했다. 아프간 정부 협상팀에 참가하고 있는 문하영 전 우즈베키스탄 대사는 인질들이 억류된 가즈니 현지로 내려가 활동 중이다. 그는 카불의 정부팀과 연락하면서 협상 전략과 대응 방안을 조율해 왔다. 가즈니주 주지사는 "탈레반이 한국 외교대표단과 직접 만나 한국인 석방을 위한 해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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