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개고검장 곧 구속/정덕진씨에 3∼4억 수뢰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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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슬롯머신업계 대부 정덕진씨의 내부 비호세력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김태정검사장)는 24일 서울지검의 정씨 수사과정에서 이건개고검장의 수뢰혐의가 일부 드러남에 따라 이 고검장을 25,26일중 소환해 조사한뒤 즉시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직 고검장에 대한 소환조사가 본인의 명예와 관련된다고 보고 우선 증거확보를 한뒤 본인이 부인할 경우에도 곧바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대검중수 1∼4과를 총동원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밝혀 이 고검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검찰은 정덕진씨와 동생 덕일씨 수사에서 이 고검장에게 명절등때 정기적으로 수백만원씩 지금까지 3억∼4억원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고검장 처리와 관련,일요일인 23일 시내모처에서 이 고검장으로부터 수뢰여부에 대한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검찰은 이 사실을 부인했다.
검찰은 또 정씨 형제와의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고검장급을 포함한 검찰관계자들도 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 또는 징계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김태정중수부장은 『검찰조직의 사활이 걸려있는 사항인 만큼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으며 검찰은 백지상태에서 수사에 착수하는 것』이라며 『수사가 특정인사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으며 문제가 되는 인사로 드러나면 소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검찰관계자는 『언론의 보도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말해 검찰의 수사가 상당부분 진행돼 있음을 암시했다.
검찰은 24일 서울지검 홍준표·은진수검사를 지원받아 진술내용에 대한 수표·계좌추적 등 증거보강작업에 들어갔다.
검찰은 또 정씨 형제를 24일중 소환해 이 고검장의 수뢰부분에 대한 재진술을 받고 신길용경정도 불러 신 경정이 폭로한 비호세력 명단의 구체적인 비위사실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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