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빈에 감동 미로 초청"|농부의원 박경수씨 외유주선 재미교포 정호령·김기홍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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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번 국회의원 재산 공개 때 6천5백18만원으로 민자당 의원 중「빈민2등」을 기록했던 박경수 의원(횡성-원주) 부부가 순전히 교포들이 모은 돈으로 다음달 2일부터 보름동안 미국서부를 돌아보는 의원외유를 떠난다.
10일부터 5일간 서울롯데호텔에서 열린「제4차 해외한민족대회」참석차 귀국한 미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샌디에이고 교포유지들이 박 의원의 청빈하고 애농적인 생활에 감동, 박 의원 부부를 초청한 것.
이들 교포유지들의 대표격인 정호령 가든 그로브시 의원(59)과 김기홍 샌디에이고 한인 상공회의소회장(55)은『참신하고 청빈하며 농촌을 위해 회생하는 의원을 격려하고 고국에서 이러한 지도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청빈 의원 부부 초청행사를 갖게됐다』고 말한다.『박 의원과는 전혀 모르는 사이입니다. 다만 지난 재산공개 때 나타난 그분의 청빈성과 각박한 사회에서도 암소를 직접 키워 농촌으로 시집가는 신부들에게 공짜로 선물하는 정성을 신문지상을 통해 전해듣고 크게 감동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박 의원 부부를 초청대상으로 선정한 이유죠.』
정·김씨는 지난 5일 박 의원을 선정하고 한민족대회가 끝난 뒤 민자당 황명수 사무총장에게 교포들의 이같은 뜻을 전했다.
정·김씨는『박 의원 부부는 미국여행 중 가든 그로브시 정계인사들을 만나고 이곳과 샌디에이고에 있는 원예 등 농작지역, 말·소 방목지, 수산시장 등을 방문하게 될 것』이라며『박 의원 부부 왕복항공료와 체류비로 드는 약1만5천달러는 교포유지들이 분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정씨는 67년 도미, 지금까지 보험회사를 경영하면서 상공회의소회장·한인회장 등을 맡다가 지난해 11월 가든그로브시 의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김씨 역시 80년 이민한 뒤 교포들을 위해 꾸준히 봉사해온 지역유지.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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