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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어려운 여건불구 바른 교육 외길|교총모집「고마운 선생님」사례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교육계 비리니 부조리니 하며 야단법석이지만 바른 인간교육에 정성을 다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고마우신 선생님」으로 존경받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일기 쓰기 41년째, 가계부 쓰기 34년째에 접어든 인천 산곡국민학교 홍성덕 교사는 교단경력 28년. 날이 갈수록 예절·질서·규칙 등에 무심해지는 어린이들에게 반듯한 가치관을 길러줘야 한다고 느껴 매일 아침 수업전 10분 동안 조상이나 요즘 어린이들의 효행 등 좋은 사례들을 들려준다.
서로 웃으며 인사하기와 고운말쓰기를 강조하면서 교실에 대형거울을 걸어두어 어린이들이 자신의 옷매무새와 표정을 수시로 살펴보게 한다.
「사랑의 대화 카드」를 만들어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어린이들의 개인지도에 힘을 모은다. 또 인성교육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들로 학급문고를 꾸며 수업전후라든가 점심시간에 어린이들이 수시로 읽도록 한다.
그런 덕분에 홍 교사의 담임반 어린이들은 누구나 알아볼 정도. 집안 일을 전혀 거들 줄 모르던 어린이들이 청소·구두닦기·화분 물주기·심부름·설거지·빨래걷기 등을 당연한 듯 해냄으로써 주로 시험성적에만 마음이 쏠려있던 부모들을 기쁘고 놀라게 한다.
16년째 교단을 지키고있는 경주 선덕여중 정재윤 교사. 교실에「생일나무」를 만들어 학생들이 서로 같은반 친구의 생일을 잊지 않도록 한다. 다함께 자그마한 선물과 생일축하노래 및 어머니 은혜』합창으로 조촐하고도 진심 어린 생일잔치를 열어주어 모두가 소외되지 않고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도 새삼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정교사가 아침 일찍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은 교내 모든 체육시설들의 안전점검. 체육교사로서 교내 운동부를 맡고있는 그는 악성빈혈 때문에 학교생활을 계속 할 수 없게된 제자를 구하기 위해 각계각층에 호소하며 모금운동을 펼쳐 전국소년체전 금메달, 고교 수석합격의 영예까지 누릴 수 있도록 뒷바라지했다.
헌 타이어를 활용한 다목적운동기구를 손수 만들어 전교생의 기초체력단련 및 운동부학생들의 체력강화훈련에 요긴히 쓸 수 있도록 고안한 장본인도 정교사.
또 자칫 소홀하기 쉬운 운동부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매일 개별 대화시간을 갖고 수시로 가정방문을 함으로써 문제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상록수 교사」라는 평도 듣는다.
그밖에도 5월말까지 인간교육실전 모범사례를 모집중인한국교총에 동료교사나 학부모들이 「귀감이 될만한 스승」으로 추천한 교사들은 수없이 많다.
그러나 교사들이 자신의 개인생활은 접어두다시피 한 채 거의 초인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인간교육이 좀처럼 어려 교육여건이 하루빨리 개선돼야한다고 교육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건전한 상식을 가진 보통 교사들도 나름대로 바른 인간교육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일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교육이 건강해진다는 이야기다. <김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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