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증권사 작년 대부분 적자/노무라,2위로 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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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동경=이석구특파원】 일본 증권회사들이 지난해 주식시장 침체로 대부분 적자를 냈다. 세계 최대의 증권회사인 노무라(야촌)증권은 23억엔의 경상이익을 냈으나 업계 1위자리를 물려주고 2위로 물러났다.
18일 발표된 일본 증권회사들의 93년 3월결산에 따르면 25개 상장 증권회사 가운데 노무라·닛코(일흥) 등 3개사만이 간신히 흑자를 냈을뿐 나머지는 모두 적자를 냈다. 버블(거품)경제 붕괴에 따른 주식시장침체로 주식매매 위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줄어든데다 증권사고가 잇따라 발생,거액의 지출까지 겹친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은 지난해 경상이익이 23억엔으로 91년도의 4백41억엔에 비해 5%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경상이익면에서 업계 1위자리를 25억엔의 이익을 낸 닛코에 물려주었다.
일본 4대증권회사인 야마이치(산일)증권·다이와(대화)증권은 적자를 냈다. 야마이치증권은 91년도에 3백65억엔의 적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에도 3백74억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수입면에서 업계 2위인 다이와는 91년도의 93억엔 흑자에서 지난해에는 73억엔의 적자로 돌아섰다.
상장 25개 증권회사의 경상적자 총액은 3천5백15억엔으로 사상 최고였던 91년도보다 1천억엔 이상 적자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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