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자금 추적에 승부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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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사는 자금 추적 등 물건 자료 확보가 중요하다. "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를 수사 중인 김진흥(金鎭興)특검팀은 8일 언론 브리핑에서 이렇게 밝혔다.

현직 대통령을 조사할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관련자의 '말'보다는 자금 추적에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수사팀 50여명 중 금감원.검찰.금융기관 등에서 차출된 자금 추적 전문가만 20여명에 이른다. 이날도 공인회계사 두명을 비롯, 7명을 특별수사관으로 추가 임명했다.

이준범(李俊範) 특검보는 "관련자 대부분이 이미 대검에서 심도있는 조사를 받았거나 특검 수사에 철저히 대비해왔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수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료와 단서의 우선 확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계좌추적 등에서 혐의를 입증할 만한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면 핵심 관련자를 소환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특검팀은 전 대통령 부속실장 양길승씨와 관련된 청주 나이트클럽 업주 이원호씨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비호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관련자들의 계좌추적을 시작하겠다고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청주지검에 대한 검찰의 내부 감찰자료를 대검에 직접 요청한 적은 없다. 상황을 본 뒤 요청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양승천(梁承千)특검보가 변호사 수임료 문제로 변협으로부터 징계받은 것과 관련, "본인이 이미 충분한 해명을 했고 金특검 역시 이 일 때문에 업무에 지장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혀 수임료 문제로 梁특검보가 퇴진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내비쳤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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