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 노점상이 사무직보다 '비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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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노점상과 사무직 종사자의 '정자 운동성'에 차이가 있으며, 그 차이는 배기가스 내 유독물질의 영향으로 추정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삼성제일병원 비뇨기과 서주태(徐柱泰.43)교수가 서울 대로변에서 6년 이상 영업을 한 노점상 31명과 일반 사무직원 89명의 정자를 채취해 비교한 결과다. 정상 이하의 정자 운동성은 불임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徐교수에 따르면 정자의 운동성이 세계보건기구(WHO) 정상 기준인 '50% (정자 1백마리 중 절반이 활동적) 이상'에 못 미치는 사람은 노점상군이 9명(29%), 사무직이 4명(4%)이었다. 양 집단의 평균 연령은 30~31세로 차이가 없었다.

徐교수는 "이번 노점상군은 모두 자녀가 있어 출산 능력은 검증됐지만, 정자 운동성 면에선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며 "배기가스에 있는 독성물질이 고환 기능에 손상을 준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실험은 SBS 신년특집 '환경의 역습' 제작팀의 의뢰로 시행됐으며, 관련 내용은 10일 오후 10시55분 방영된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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