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통령 친인척비리 첫 구속/고종사촌 매제가 1억여원 받아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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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김정배기자】 인천 부평경찰서는 8일 김영삼대통령의 인척임을 내세워 골재채취허가권을 따주겠다며 건축업자로부터 1억3천여만원을 받아 챙긴혐의(사기)로 김 대통령의 고종사촌매제인 안경선씨(55·인천시 북구 부평1동 대림아파트6동)를 구속했다.
김 대통령의 인척이 비리를 저질러 구속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해 12월초 대통령선거운동기간중 알게된 김동호씨(45·인천시 북구 산곡동 한양아파트 21동) 등 인천부평지역 건축업자 4명에게 대통령의 인척임을 밝히고 『고위층에 부탁해 인천시 서구 가정동 산 6일대 야산 5만8천6백98평의 골재채취허가를 받아주겠다』고 제의,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중순까지 8회에 걸쳐 1억3천12만원을 건네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안씨는 또 김씨 등에게 『사업을 하려면 정식법인이 필요하다』며 지난 2월 인천시 북구 부개동에 「부영건설」이란 회사를 공동설립한뒤 고문에 취임,김씨 등으로부터 포텐샤승용차 1대(시가 2천6백20여만원상당)를 기증받기도 했다.
경찰조사결과 안씨는 지난해 대선때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신경제연구소」라는 선거연락사무소를 차려놓고 고문으로 일하면서 선거운동에 도움을 준 김씨 등에게 『필요한 것이 없느냐』며 접근,김씨 등이 골재채취허가권을 부탁하자 『전민주산악회장에게 부탁해 허가를 내주겠다』고 속이고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안씨는 골재채취허가를 받지못한 김씨 등이 돈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하자 지난 4월 2회에 걸쳐 5천7백만원을 갚은 것(안씨는 7천8백만원 상환 주장)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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