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비 3백만원 예산서 전용/독 교통장관 사표수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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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콜 총리/올해 비위각료 두번째 경질
【베를린=유재식특파원】 귄터 크라우제 독일 교통장관(39)이 자신의 이사비용을 국고로 충당한 사실이 밝혀져 6일 사임했다.
헬무트 콜 총리는 이날 크라우제장관의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에 마티아스 비스만 연구기술장관을 임명하는 등 각료 2명에 대한 부분개각을 단행했다.
독일 시사주간 슈테른지는 6일자 최신호에서 크라우제장관이 91년 베를린에서 로슈토크부근의 별장으로 이사하면서 가구운반비용 6천3백90마르크(약 3백20만원)을 교통부 예산에서 전용,결제토록 했다고 보도했다.
크라우제장관의 사임은 지난 1월 위르겐 묄레만 경제장관에 이어 올들어 2번째 비위와 관련한 각료사임이다.
지난 90년 통일 당시 구동독의 의회담당 차관으로 볼프강 쇼이블레 당시 서독내무장관과 통일조약을 협상,서명한 크라우제장관은 통일과 함께 무임소장관을 거쳐 91년 1월부터 교통장관으로 재직해 왔다.
그러나 그는 장관에 임명된후 지금까지 구동독 고속도로휴게소 특혜분양설,자신의 청소부 월급을 국고에서 지불하는 등 구설수에 올라 「스캔들장관」이란 오명을 들어왔으나 콜 총리가 통일에 대한 그의 공로를 참작,불문에 부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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