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삼일 철거이어 서울역 고가도 없애기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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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개발 정책의 상징으로 도심 교통의 동맥 역할을 하던 서울시내 고가차도들이 잇따라 철거되고 있다. 건설된 지 30년이 넘어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데다 그동안 시내 교통상황 및 교통체계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도시 미관을 해치고 주변을 슬럼화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차도의 남대문~청파로 방면 램프를 3월까지 철거할 방침이라고 7일 밝혔다. 2월 말까지 미아 고가차도를 철거하겠다고 이달 초에 밝힌 데 이어 두번째다.

95년 삼각지 로터리 고가도로가 28년 만에 철거됐고, 지난해 6월 원남고가차도가 헐린 데 이어 지난 9월과 10월 청계고가와 삼일고가의 철거공사가 각각 완료되면서 시민들은 도심의 하늘을 되찾고 있다.

서울역 고가차도는 70년 3월 1일 개통됐으며 폭 6~10m, 길이 1천3백75m에 달한다. 남대문로에서 서울역~만리동~청파로로 이어지는 4개의 램프로 구성돼 있다. 34년 만에 사라지는 이번 철거 구간은 남대문로에서 본선을 거쳐 청파로 방면으로 이어지는 램프 2백82m다.

시 도로관리과 김준기 과장은 "최근 안전진단에서 상판이 심하게 낡은 것으로 나타난 데다 서울역이라는 서울의 상징을 부각할 필요가 있어 철거를 확정했다"며 "경찰과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 착공해 3월까지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고가를 이용하던 차량들이 고가 아래 평면교차로에서 바로 좌회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인지, 아니면 우회로를 이용하도록 할 것인지를 두고 시와 경찰이 협의 중이다.

또 남대문로에서 만리재길로 이어지는 고가차도의 경우 보수공사를 통해 연말까지 계속 사용하고, 추후 교통 여건 변화 등을 검토해 철거나 보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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