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김민자부부 함께 출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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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인기 탤런트 최불암(53)·김민자(50)씨 부부가 결혼한지 23년만에 처음으로 같은 작품에 출연키로 해 화제다.
오는 5월8일부터 26일까지 호암아트홀에서 공연되는 연극 『어느 아버지의 죽음』(윤대성 각색·극본, 정일성 연출)에서 주인공인 늙은 세일즈맨 부부역을 맡은 것.
『결혼 이후로는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까봐 함께 출연하는걸 자제해 왔는데 이번엔 작품이 너무 좋아 부부역을 맡아 공연해 보기로 결정한 겁니다.』
실제부부가 드라마·영화·연극에서 부부역을 맡을 경우 누구보다 서로를 잘 알아 호흡을 맞출 수 있으나, 현실과 전혀 다른 분위기의 부부상을 전하는데는 그만큼 어려움도 따르기 때문에 슬그머니 걱정이 앞선다고.
『무대공연은 20년만에 처음』이라는 김씨는『무대가 낯설고 연기에도 자신이 서지 않아 망설였으나 남편이 적극 권유하는 바람에 출연하게 됐다』며 웃는다.
『맏이가 22세인데 극중에서는 32세짜리 자식을 가진 부모로 나와요. 10년이라는 시차를 연기로 극복해야 하는데 그게 무척 힘들어요.』
『어느 아버지의 죽음』은 미국극작가 아서 밀러의 『세일즈맨의 죽음』을 우리 현실에 맞춰 각색한 작품. 가장으로서의 권위를 잃은 채 흔들리고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가족 및 사회구성원들의 갈등상황을 조명해보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최씨는 14대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MBC·TV 『전원일기』에 김회장으로 출연중이고, 김씨는 KBS2TV 『야망의 계절』이후 출연을 삼가며 집안일과 내조에만 전념하고 있다. <서장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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