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모 동화은행장 영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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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검/수백억 불법대출… 커미션 7억대 챙겨/정치권 로비자금 사용가능성
대검 중수부2과(황성진부장검사)는 22일 안영모 동화은행장(67)을 전격 소환,철야조사를 벌인 결과 안씨가 기업에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해주고 커미션을 받거나 은행직원들 명의로 대출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7억∼8억원을 착복한 사실을 확인,빠르면 이날중 안씨를 업무상 횡령·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관계기사 3면>
검찰은 또 안씨로부터 동화은행 간부 12명이 이같이 조성된 자금을 함께 나줘 가졌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송한청전무 등 관련 은행간부들을 모두 소환조사,혐의가 드러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안씨 등이 조성된 비자금을 모두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 돈이 정치권 로비자금으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 추궁중이다.
검찰은 불법대출을 총괄한뒤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한 신성우 영업담당상무를 수배하고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검찰은 또 안씨의 전비서실장 홍현규씨·인사부장 임태성씨(전영업부장)·비서실차장 전학수씨·비서실 대리·계장 등 은행실무 관계자 7∼8명을 21∼22일 새벽사이 연행해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안씨는 91,92년 2년동안 3∼4개 기업에 수백억원을 대출해주고 커미션을 받았으며 비서실 직원들을 통해 직원들의 명단을 파악,이들에게 은행측이 대출해준 것처럼 서류를 꾸며 돈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검찰은 안씨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이같은 불법자금을 조성,임직원들이 나눠가졌을뿐 정치인들에게 제공한 적은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신빙성이 적어 정확한 사용 내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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