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개국 안내책자촵비디오"알뜰여행 길잡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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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외여행에 관한 정보를 한자리에서 찾아볼 수있는 여행정보자료실이20일 문을 연다. 정식 이름은 「세계여행정보도서관」.
배재항공여행사(대표 변대중)가 마련한 이 여행정보도서관은 특히 배낭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 교통·숙소등에 있어서 다량의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 알찬 배낭여행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여행정보도서관의 실무책임자 김정환씨(29·배재항공여행사 대리)는 『여행자의 자산은 바로 풍부한 정보』라며 『이곳의 다양한 자료가 그동안 수적으로만 팽창했던 배낭여행의 질을 높이고 여행문화를 새롭게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말했다.
그동안 여행자의 정보란게 한두권의 가이드북에 의존했던 것에 비하면 세계여행정보도서관의 자료는 훨씬 다양하다. 이곳엔 약1백여개국에서 보내온 3만여점의 안내책자는 물론 1백여점의 비디오테이프, 1천5백장의 슬라이드, 지도책등이 마련돼 있다.
특히 남미·아프리카등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에 대한 자료까지 망라하고 있어 이들 지역으로 떠날 여행자들에겐 더없이 긴요한 정보제공처가 될 전망이다. 또 유럽여행기간중 고성에서만 숙박하기를 원하는 여행자는 이곳에서 미리 숙박정보를 알아 볼 수 있으며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등 알뜰여행정보도 찾아볼 수 있을 듯.
배재항공여행사측은 여행정보도서관을 꾸미기 위해 이 회사가 오픈하던 해부터 지금까지 약3년간 4천만원 가량의 경비를 들여 자료를 수집해 왔다. 정보분류등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착수한 것은 올해초.
직원들이 영국 월드트래블마킷등 각종 여행박람회에 참가, 직접 자료를 구해오는가하면 세계각국 관광청등에 정보요청을 하는 편지를 3천여통 띄웠다.
현재도 이 협조요청에 응해 세계 각국에서 보내오는 자료가 속속 답지하고 있다. 그 동안 3천여명의 배낭여행자들이 가지고 들어와 기증한 자료들도 적찮은 분량이다.
세계여행정보도서관은 앞으로 접촉이 드문 나라를 직접 방문하는 등의 방법을 동원, 적극적으로 정보량을 늘려간다는 계획.
김씨는 『여행을 떠나려는 이라면 누구나 환영한다』며 되도록 많은 여행자들이 정보제공에도 활발히 참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씨도 대학때 (중앙대 사진학과) 부터 배낭여행을 즐겨온 여행광.
인도에서 4개월을 보낸 것을 비롯해 그가 여행으로 타국에서 보낸 시간을 모두 합치면 「3년」이나 된다. 그는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들에게 『자율적인 여행을 위해 가이드 북은 참고하되 외우지는 않는게 더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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