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88명 차례로 연행/전문대수사/김용진 전 이사장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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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1년 경원전문대 입시부정사건의 지시자는 김용진 전 이사장(45),실무를 지휘한 사람은 수배중인 당시 기획실장 김화진교수(42·건축과)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13일 구속된 경원전문대 조종구교학처장(56)을 상대로 상부선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내고 김 교수의 신병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청 수사2과는 15일 학교측에 금품을 건네주고 자신의 자녀를 경원전문대에 부정입학시킨 이양구(62·여) 양덕희(50·여)씨 등 2명에 대해 추가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91년 12월 서울 종로구 옥인동에서 점술업을 하는 처녀점쟁이 이모씨의 소개로 구속된 조 처장에게 4천만원을 건네주고 자신의 아들을 이 학교 체육학과에 입학시킨 혐의다. 양씨도 90년말 조 처장에게 2천만원의 사례금을 주고 자신의 아들을 공업경영학과에 부정입학시킨 혐의다. 이로써 경원학원 입시비리와 관련,구속된 사람은 조 처장 등 학교관계자 4명과 학부형 4명 등 모두 8명이다.
경찰은 경원대 91∼93학년도,경원전문대 92,93학년도의 부정입시는 대부분 수험생 답안지인 OMR카드 바꿔치기 수법으로 이루어졌을 것으로 보고 이 카드의 감독관직인 확인작업을 통해 부정입학자를 색출하는 작업을 펴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91학년도 전문대 입시에서 감독관직인 위·변조사실이 확인된 학생 88명의 학부모를 차례로 연행조사한뒤 사법처리키로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과 직원 4명의 도움을 받아 경원학원의 경리·회계장부에 대한 수사를 폈으나 특이한 혐의점은 밝혀내지 못했으며 이 학교 주거래 은행인 조흥은행 성남지점 등에 개설된 학교법인 명의 통장중 5억원 이상이 입출금된 26개 통장의 자금흐름을 추적해 입시부정관련 금품이 입금됐는지를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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