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아세요?] 파워 스티어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파워 스티어링은 스티어링 휠을 보다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장치다. 1920년대 처음 개발됐고 51년 크라이슬러 임페리얼에 처음 달았다. 오늘날엔 거의 모든 차에 기본 장비로 달려 나온다. 대부분의 파워스티어링은 엔진의 힘을 이용, 유압펌프를 작동시켜 파워를 만든다. 시동이 꺼지면 스티어링 휠이 무거워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최근엔 엔진 대신 전기모터에서 파워를 얻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쓰는 차가 늘고 있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80년대 초 개발이 시작돼 80년대 말 경차에 처음 얹어 선보였다. 폴크스바겐은 EPS(Electrical Power Steering), 현대차는 MDPS(Motor Driven Power Steering) 등 각 자동차 회사마다 부르는 명칭은 다양하다. 국내 판매 차량 가운데 벤츠 마이 비, 폴크스바겐 골프, 현대 클릭과 쏘나타 등이 얹고 있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유압식보다 가볍고 부피가 작을 뿐 아니라 엔진에 부담을 주지 않아 성능 및 연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쉬지 않고 작동하는 유압식과 달리 스티어링 휠을 움직일 때만 작동해 경제적이다. 아울러 저속에선 가볍게, 고속에선 묵직하게 파워를 조절하거나 올바른 직진을 돕는 스티어링 보정 등 다양한 기능을 덧붙일 수 있다.

 시스템은 모터와 각종 센서, 그리고 기어로 구성된다. 시스템의 종류는 구조에 따라 몇 가지로 나뉜다. 모터로 유압펌프를 돌려 힘을 만드는 전기유압식과 모터가 직접 스티어링 기구를 조작하는 전동식의 두 가지 타입을 기본으로 모터를 다는 위치에 따라 다시 컬럼, 피니언, 랙 타입 등으로 나뉜다.

 작동원리는 유압식보다 간단하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면 토크 센서가 이를 감지하고 자동차의 두뇌 격인 전자제어장치(ECU)가 서보모터를 움직여 힘을 샘솟게 한다. 서보모터의 회전속도나 반응시점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느낌을 전할 수 있어 같은 시스템을 성능과 성격이 각기 다른 차에 두루 쓸 수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국산화에 성공해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월간 스트라다=김기범 기자 cuty74@istrada.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