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장 태권도 한수 배우러 왔죠|용인대 초청으로 내한 아게베츠 「러」 체육대총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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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걸음마 수준인 러시아 태권도 발전을 위해 태권도 본고장인 한국에 왔습니다.』
용인대학 초청으로 지난7일 내한한 네츠가프트 체육교육대 (구 레닌그라드 체육문화대) 블라디미르 아게베츠 총장(56)은 『한국의 태권도인들을 초청, 한국의 전통적 무예인 태권도를 러시아에 알리고 싶다』며 한·러 양국간 체육인들의 활발한 교류를 희망했다.
98년의 전통을 갖고 있는 네츠가프트 체육교육대는 98명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보유한 러시아 체육의 요람.
6개 학부 30개 학과를 두고 있는 이 대학은 지난해 태권도학과를 신설, 러시아에서의 태권도 보급과 학문적 발전에 시동을 걸어 러시아내의 태권도 발상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태권도학과에는 현재 여학생 2명을 포함해 재학생이 20명이며 교육내용은 3개월의 기본기교육과 정신수련등 태권도학 전반이 소개되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위원이며 상트 페테르부르크 체육인협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아게베츠 총장은 『러시아의 태권도 인구는 상트 페테르부르크에만 유아에서 성인까지 5천명정도로, 특히 태권도를 지망한 학생들의 학구열이 대단해 러시아 태권도가 세계 정상권에 도달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러시아 태권도의 미래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격투기종목에서 이미 정상권에 올라있는 태권도의 경기 기술과 러시아의 독특한 과학적 연구방법을 접목, 3년전 설치된 우슈·가라테에 못지 않은 체육학문으로 키우고싶다는 그는 『학교내에 태권도체육센터를 설치, 일반인들에게도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숙원사업』이라며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홍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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